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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의 주식 바로알기

2023년 까지 반도체 슈퍼사이클, 고공행진하는 글로벌 장비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변곡점과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낙수효과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 20년간 유지된 글로벌 공급망이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각 국가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세계화 시대에서

국가 간 갈등, 코로나19, 자연재해 등으로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비하여

자체 공급망을 갖추는 지역화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로 자동차 공장 등이 잇따라 원치 않는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더 빨라졌고 이 과정에서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2023년 정점을 찍을 예정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한편 반도체 업계가 고대하고 있는 슈퍼사이클은 오는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급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에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다시 불붙고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이 슈퍼사이클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분석됩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말까지 1,552억 달러(약 174조 9,1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등 비대면 경제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지난해의 시장 규모인

1,267억 달러(약 142조 7,090억원)보다도 23%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IC인사이츠는 또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향후 3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2년에는 1,804억 달러(약 203조 3,108억원), 2023년에는 2,196억 달러(약 247조 4,892억원)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가장 최근의 반도체 슈퍼사이클 주기였던 2017~2018년에 기록한 시장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것입니다.

IC인사이츠는 이에 대해 경제 회복과 디지털 경제 전환 등에 힘입어

2022년에 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슈퍼사이클의 정점을 2022~2023년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IC인사이츠는 슈퍼사이클을 맞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과실은

한국 기업들의 대표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56%, 43%(2021년 기준)로 나눠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들은

슈퍼사이클에 대비하여 설비 증설에 나선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웨이퍼 월 4만 장 수준의 D램 증설 투자를 추진하며

SK하이닉스도 월 2만 장 수준의 증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1분기 콘퍼런스콜을 실시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해

1인 1PC 트렌드를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띠고 있다며

각국의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추가적인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전반적인 수요가 강세를 띠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고공행진하는 반도체 장비주


현재 자국내 반도체 산업을 키우는 움직임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미국이 가장 적극적인데

전 세계 반도체 공장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보조금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원금이 1차적으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에 가겠지만

이 기업들은 지원금을 이용해 공장을 건설하고 장비를 도입할 것인데

결국 최종적인 혜택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나 램리서치 등 장비 회사가 보는 구조입니다.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 업체들은 이미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대만 TSMC는 최근 3년간 10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도 지난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에서 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설비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는 미국에서 반도체 장비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는 배경입니다.

이미 반도체 장비주의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 크게 불어났는데

반도체 증착장비 세계 1위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시가총액은 135조원입니다.

SK하이닉스(89조원), 마이크론(102조원)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습니다.

회로의 패턴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은 깎아내리는

식각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램리서치의 시가총액도 101조원에 달합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쇼티지가 지속되는 데다 글로벌 밸류 체인이 세계화에서 지역화 기조로 변화면서

과거에 비해 과잉 투자를 허용하는 상황이 됐고 이는 장비주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